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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수입맥주, '김' 빠진 국산 김설아 기자 | 2017.01.21 08:19

#. 맥주 마니아인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대형마트 주류 코너를 찾았다.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은 곳은 수입맥주 코너. 맛도 맛이지만 국산맥주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서다. 게다가 가격도 역전된 상황. 다양한 수입맥주 500㎖ 4캔이 6000~8000원에 판매된다. 지난해만해도 1만원이었는데 더 싸진 셈이다. 2만원에 500㎖ 9캔을 판매하는 행사도 종종 열린다. A씨는 수입맥주를 종류별로 골라 카트에 담았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들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각종 규제로 골머리를 앓는 국내 맥주업체들과 달리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입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 중이다. 특히 빈용기 보증금 인상으로 수입맥주가 누리는 반사이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의 수입금액은 1년새 28% 증가한 1억8158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는 약 2140억원이다. 맥주 수입금액 2000억원대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맥주 수입금액은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 금액은 3.2배나 뛰었다. 수입 중량 역시 7년 연속 늘어 지난해에는 22만556톤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수입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진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수입맥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맥주는 최근 4캔 6000원, 5캔에 1만원 등 높은 할인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이에 주요 유통채널에서도 수입맥주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의 수입맥주 판매량은 전체 맥주 판매량의 40% 수준까지 성장했다. 국내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한다.

반면 국산맥주는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국산맥주 1~2위 브랜드가 6% 이상 가격을 올린데다 위스키업체들까지 수입맥주시장에 가세한 탓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 11월부터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2위인 하이트진로 역시 하이트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원재료 값 인상 등 가격 인상요인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환경부가 빈병 수수료를 대폭 인상해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맥주업체는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해 사용하지만 수입맥주는 분쇄한 후 재활용하기 때문에 공병 보조금이 없다. 대신 재활용 분담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수입맥주병 분담금은 2015년 1㎏당 34원으로 국내 맥주 500㎖ 한 병 무게가 430g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빈용기 보증금의 30% 수준에 그친다. 

국산맥주 가격은 빈용기 보조금 인상분만큼 오르지만 수입맥주는 오르지 않아 수입맥주의 가격경쟁력이 더 커진 셈이다. 국내 주류업체에서 역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도매가 이하로 팔 수 없고 판촉비도 가격의 5% 이내로 써야 하지만 수입 맥주는 이런 규제가 없다”며 “수입맥주는 세금을 적게 내고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가능한 반면 국산맥주는 과도한 규제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백화점, 마트,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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