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 마니아인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대형마트 주류 코너를 찾았다.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은 곳은 수입맥주 코너. 맛도 맛이지만 국산맥주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서다. 게다가 가격도 역전된 상황. 다양한 수입맥주 500㎖ 4캔이 6000~8000원에 판매된다. 지난해만해도 1만원이었는데 더 싸진 셈이다. 2만원에 500㎖ 9캔을 판매하는 행사도 종종 열린다. A씨는 수입맥주를 종류별로 골라 카트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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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들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최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의 수입금액은 1년새 28% 증가한 1억8158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는 약 2140억원이다. 맥주 수입금액 2000억원대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맥주 수입금액은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 금액은 3.2배나 뛰었다. 수입 중량 역시 7년 연속 늘어 지난해에는 22만556톤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수입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진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수입맥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맥주는 최근 4캔 6000원, 5캔에 1만원 등 높은 할인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이에 주요 유통채널에서도 수입맥주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의 수입맥주 판매량은 전체 맥주 판매량의 40% 수준까지 성장했다. 국내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한다.
반면 국산맥주는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국산맥주 1~2위 브랜드가 6% 이상 가격을 올린데다 위스키업체들까지 수입맥주시장에 가세한 탓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 11월부터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2위인 하이트진로 역시 하이트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원재료 값 인상 등 가격 인상요인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환경부가 빈병 수수료를 대폭 인상해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맥주업체는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해 사용하지만 수입맥주는 분쇄한 후 재활용하기 때문에 공병 보조금이 없다. 대신 재활용 분담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수입맥주병 분담금은 2015년 1㎏당 34원으로 국내 맥주 500㎖ 한 병 무게가 430g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빈용기 보증금의 30% 수준에 그친다.
국산맥주 가격은 빈용기 보조금 인상분만큼 오르지만 수입맥주는 오르지 않아 수입맥주의 가격경쟁력이 더 커진 셈이다. 국내 주류업체에서 역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도매가 이하로 팔 수 없고 판촉비도 가격의 5% 이내로 써야 하지만 수입 맥주는 이런 규제가 없다”며 “수입맥주는 세금을 적게 내고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가능한 반면 국산맥주는 과도한 규제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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