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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의 쇼트컷] C카페의 공습, 시험대 오른 K카페 [ 신아일보 ]
[박성은의 쇼트컷] C카페의 공습, 시험대 오른 K카페 '차지' 이어 스타벅스 제친 '루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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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의 쇼트컷] C카페의 공습, 시험대 오른 K카페
'차지' 이어 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한국 카페시장 진출 채비
'年 400잔' 이상 매력적인 시장…거대 자본력·첨단 IT 접목 '위협적'
선택 까다로운 韓 소비자…스벅·투썸·메가 경쟁력 리트머스 시험지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Shortcut(쇼트컷). 우리말로 ‘지름길’ 또는 ‘손쉬운’, ‘간단한’이란 뜻을 가진 표현이다. 쇼트컷은 유통업계 전반의 이슈, 기업, 오너, CEO(전문경영인) 등을 대상으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되 간단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분석 및 해설 기사의 ‘지름길’을 지향한다. <편집자 주>
'차지'에 이어 중국 최대 카페 브랜드 '루이싱커피'가 국내 진출 채비를 하는 등 C카페의 한국시장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제공=챗GPT]
중국발(發) 카페 공습이 심상치 않다. ‘장원영 밀크티’로 유명세를 탄 중국의 대형 티(Tea) 카페 ‘차지(CHAGEE·패왕차희)’가 깃발을 꽂은데 이어 스타벅스를 제친 최대 카페 브랜드 루이싱커피(luckin coffee)가 한국 진출을 채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카페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국내 커피시장 현황(2022년 기준)을 보면, 커피 전문점 수는 10만개를 넘어섰다. 커피 브랜드 수(공정거래위원회·2022년) 역시 900개에 육박하며 치킨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럼에도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차지, 루이싱커피 등 이른바 C(China)카페들이 한국을 넘보고 있다.
차지는 국내 진출 두어달 만에 강남과 용산, 역삼, 시청 등 서울 핵심 오피스 상권은 물론 신촌, 건대 등 대학가까지 빠르게 진출했다. 조만간 국내 최대 럭셔리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에 들어선다. 2017년 중국 윈난에서 시작한 차지의 역사는 이제 10여년이 됐을 뿐인데 현재 중국 및 중화권과 동남아, 미국 등지에서 7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카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루이싱커피 역시 2017년 중국 베이징에 첫 출점 이후 공격적인 할인 공세와 모바일 중심의 첨단 I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단기간에 무려 3만개에 육박한 매장을 보유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한 때는 스타벅스 본고장인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전 세계가 주목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손꼽히는 블루보틀마저 삼켰다. 그야말로 ‘커피 공룡’이다.
국내 카페업계에선 C카페의 공습을 예의주시하지만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크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리미엄급 강자들이 굳건한 가운데 시장 성장을 이끄는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를 비롯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카페 브랜드에 동네 개인 카페들까지 더하며 촘촘히 층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 일부에선 반중(反中) 정서가 있는 만큼 C카페 위력이 한국에선 그렇게 크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내 카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빠른 확장 또한 C카페가 쉬이 넘기 힘든 견고한 장벽이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건너왔지만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잘 접목시킨 ‘사이렌 오더’ 등 현지화 전략이 들어맞으며 멤버십 가입자 수만 작년 말 기준 1500만명을 넘어섰다. ‘1000원대 아메리카노’로 시장을 키워 4000호점 출점을 넘어선 메가를 비롯해 컴포즈, 빽다방, 더벤티 합산 매장 수만 약 9000개(2024년)에 이른다.
국내 카페 브랜드들은 저마다 차별화한 마케팅과 메뉴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시장 파이를 키워왔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단편적으로 이커머스 시장만 봐도 그렇다. 이커머스 역시 레드오션이지만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대표되는 거대 자본력의 C커머스가 빠르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 1~4월 알테쉬 3사 플랫폼 결제금액(신용·체크카드 합산)은 1조6700억원에 이른다. 2년 전 동기와 비교해 67.5% 급증했다.
차지와 루이싱커피 등 C카페 입장에서 연평균 1인당 400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국내 카페시장은 꽤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가장 커피 소비량이 많다.
차지 신촌점. [제공=차지]
메가MGC커피, 컴포즈 등 국내 주요 가성비 카페 브랜드들. [사진=박성은 기자]
특히 루이싱커피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커피를 빠르고 싸게 마시는 경험’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는 가성비와 빨리빨리 문화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실제 중국에선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형 매장이 주를 이룬다. 또 매장에는 종이 메뉴판이 없다. 오로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주문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사용자의 구매 이력, 취향 등의 빅데이터로 수집돼 맞춤형 할인쿠폰 등의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가격은 스타벅스 대비 최대 1/3이라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강조하는데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 후반대로 국내 가성비 카페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차지 역시 아메리카노 중심의 국내 카페문화에 차(茶)와 밀크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과 디카페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매장 확장과 마케팅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대세가 될 여지는 충분하다.
C카페 공습은 스타벅스부터 메가커피까지 국내 카페 브랜드들의 생존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만하다. 한국 소비자는 영리하고 능동적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선택에 까다롭고 이득에 밝다. 이를 빠르게 읽고 행동하는 브랜드가 결국 살아남기 마련이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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